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수사와 관련, 전날 여성부와 여성단체로 구성된 사건 특별대책위원회에 이어 14일 정치권의 진상조사단이울산 남부경찰서 등을 잇따라 방문, 조사에 착수했다. 이계경 당 6정조위원장, 서병두 행자위 위원 등 한나라당 관계자 8명은 이날 오전 남기룡 울산남부서장을 만나 경찰의 사건 수사 과정에서 여중생 피해자들의 인권보호에 소홀히 했던 부분 등을 조사했다. 이들은 이어 울산시청에서 특별대책위와 면담한 뒤 대책위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또 지역구 출신인 강길부 의원과 여성위 소속의 이경숙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 4명도 오후 울산 남부서와 울산교육청을 잇따라 방문,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을 조사할 계획이다. 15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신상돈 인권침해조사국 인권침해조사 1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권위 진상조사단이 남부서와 울산지방경찰청을 방문하고 여성단체 및 이번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등을 만나 직권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13일에는 여성부 정책보좌관과 서기관급 간부가 울산을 방문했고, 특별대책위 간부들도 연이어 남부서를 찾아 경찰관의 피해 여중생들에 대한 폭언과 비하발언 등을 철저히 조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울산경찰청도 사건 담당 경찰관들이 노래방에서 피해 여중생들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데 대한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사건 접수 이후 이틀이 지난 뒤인 8일 노래방에 간 것을 확인했지만 아직 목격자인 노래방 도우미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비하 발언 여부에 대한 사실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비하 발언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들 직원 4명에 대해서도 모두 징계위원회에 회부,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