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내년 중국시장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상해한국총영사관은 상하이(上海), 저장(浙江), 장쑤(江蘇), 안후이(安徽)성등 화동지방에 진출한 주요 분야별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철강이나 해운업계 등 대부분 업종에서 "올해의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14일 밝혔다. POSCO 등 철강업계는 "긴축정책의 여파로 내년 중국의 철강수요는 올해 대비 8%증가해 최근의 급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내년에도 가격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며, 원료가격은 2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해 원료 적기 확보난에 따른 철강업계 경쟁력 변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철강업계는 이어 "이 상황에서 포스코 등 아시아 선도기업들은 장기원료를 확보하고 있어 원료가격 상승이라는 위기요인이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강업계는 중국의 도시화율이 80% 달하는 오는 2020년께 중국의 철강수요는 4억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상선 등 해운업계는 내년도 중국시장의 전망에 대해 "중국 물동량의 증가로사상 최대의 호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운업계는 "중국은 향후 매년 30% 이상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국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면서 "해운선사들은 외화획득 차원에서 중국 기항을 증편하고, 선박의 정시 입출항을 위해 중국내 자체 터미널 보유를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륙운송 기능을 갖추기 위해 중국기업과의 물류합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 등 석유화학업계의 경우 원유가격 동향에 민감한 영향을 받겠지만 내년도 중국시장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업계는 내년 주요 변수로 유가외에도 환율문제와 바스프 등 3대 거대 합자기업의 중국내 기초유분 생산 공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업계를 대표한 산업은행 남중길 상하이지점장은 "내년에는 중국계 은행의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향후 우리기업들은 금융거래시 가격조건 뿐아니라 재무(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한 다양한 요소를 감안해서 중국계 및 한국계 은행간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가져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양허안에 따른 시장개방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무역협회는 "중국정부의 무역업 대외개방 스케줄이 발표되었지만 구체적인 시책이 나오지 않아 혼선이 거듭되고 있다"면서 "갑작스런 제도변경 등에 대한 자세한대응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창의 무역협회 상하이 지부장은 "특히 중국시장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국내기업들의 피해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국에는 신뢰할 만한 `중국기업편람'이 없기 때문에 수출보험공사 등이 나서 우리기업들이 조심해야할 블량기업 리스트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대륙의 최원탁 변호사는 "우리기업들은 12월11일부터 개방되는 유통시장 개방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세부시책이 발표되지 않아 당분간 시행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내년도에는 중국당국의 노동문제 단속이강화될 전망인 만큼 우리기업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