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거나 경영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등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유례없는 불경기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에 도움을 주는 한편으로 이를 통해 대기업 자신들의 발전도 함께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포스코가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납품대금을 3일 이내에 전액 현금으로 지급키로 한 것은 상생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연간 납품대금 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데다 최근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신세계가 납품대금 결제기일을 최대 25일 앞당기기로 했고,한국전력 두산중공업 롯데마트 등은 은행권과 네트워크론 계약을 체결하고 협력업체들이 납품대금의 80%를 납품일 3개월 전부터 찾아 쓸 수 있도록 한 것도 주목할 만한 사례들이다. 대기업들의 상생경영 노력은 자금 지원 측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영노하우 전수 차원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50여명의 차세대 경영자를 인턴사원과 계약직으로 채용해 현장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을 비롯 5년간 모두 1조원의 자금을 협력업체 지원에 투입키로 했으며 다른 대기업들 역시 현장지도 등을 통해 원가관리 품질개선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적극 건네주고 있다고 한다. 대기업들이 협력업체 지원을 적극화하는 것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의 경영정상화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반기업정서를 완화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다. 협력업체들이 건실해야 대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노력은 대기업 스스로를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 도움이 되는 상생 경영이 앞으로 더욱 확산돼 나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