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군병력 수십만명과 일반시민 수백만명이 참가하는 근 20년만의 최대 규모 군사훈련을 실시, 전시체제에 돌입했다고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으로 일주일간 실시될 예정인 `전략요새 2004' 훈련을 총지휘하고 있는 레오나르도 안도요 소장은 그란마와 가진 회견에서 미그-29 제트기와 대공포가 동원될이번 훈련은 쿠바의 전 국민이 미국의 침공에 강력히 맞설 것임을 미국 당국에 경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쿠바 혁명군(FAR) 부사령관을 맡고 있는 안도요 소장은 미국 정부가 쿠바 혁명을 파괴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군사훈련이 불가피하다고 미국의 책임을 물었다. 쿠바의 고위 군관계자들과 정부 관리들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쿠바의 전시체제 돌입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략요새 2004' 작전에는 육ㆍ해ㆍ공군 현역병 10만명과 예비군 약 40만명이참여한다. 또한 가상 공습 등 이틀간 민방위 훈련이 실시된다. 앞서 며칠전 쿠바군 총사령관이자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는 이번주 훈련이 과거 베트남 전쟁이나 현재 이라크 사태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미국에 경고하는 목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쿠바 본토는 미국 최남단 플로리다 해안에서 불과 145㎞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