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안내면 대청호 일원에 다량 서식하는 소형 물고기는 은어(銀漁) 새끼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생태연구소(경기도 가평) 이완옥(45) 박사는 연합뉴스 기사와 옥천군이 제공한 사진 등을 확인한 뒤 "입 모양이나 색깔, 크기 등으로볼 때 지난 9-10월 사이 부화된 은어새끼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귀성 어종인 은어가 금강 상류와 대청호 사이에서완전히 민물에 정착(육봉화.陸封化)한 증거"라며 "이들은 1-2개월 후 은빛으로 변하기 시작해 차츰 은어다운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물고기가 은어 새끼로 확인될 경우 대청호는 국내 최대 은어 서식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1997년 충북도가 대청호에 은어 수정란 300만개를 풀어 넣은 뒤 2-3년 전부터이따금 눈에 띄던 은어는 올들어 개체수가 부쩍 늘어 지난 9월 이후 옥천군 동이.청성면 일대 금강에서 무더기로 채집됐다. 또 최근 옥천군 안내면 일대 대청호에서 관찰되는 소형 물고기도 거대한 떼를이뤄 어민들이 빙어를 잡기 위해 친 그물에 한꺼번에 수 백 마리가 잡혀 올라온다. 국내에서는 6-7년 전 경북 안동호 등 일부 호수에서 은어 육봉화가 시도됐으나증식이 더디고 보호정책에 실패해 2-3년 만에 자취를 감췄다. 옥천군 이상익(44.수산 7급)씨는 "이 물고기가 은어라면 대청호 전역에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충북도 내수면연구소 등에 어종확인을 요청하는 한편 인근 어민에게 당분간 포획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보호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년 9-10월 알에서 깨어난 뒤 바다에 내려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 다시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오는 은어는 맛이 담백하고 특유의 향을 지닌 고급어종으로큰 것은 25-30㎝까지 성장한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