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8일스위스 제네바의 본부 1층 로비에서 총장 취임 이후 각국 정상 및 방문객들로부터받은 총 71점의 선물을 전시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선 바자회 행사를 가졌다. 역대 WHO총장으로서는 개인 선물을 자선 행사에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 WHO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각자 10프랑의 참가비를 내고 추첨에 참가해 당첨된물품을 가져갔다. 이종욱 총장은 자선 바자회를 통해 모은 수익금을 지난 10월 방문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고아원에 기증할 예정이다. 이 고아원에는 40명의 에이즈 감염 어린이들이 수용되어 있으며 이 총장은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날 바자회에 출품된 물건은 한국과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각국 정상들 및스페인 국왕 등으로부터 받은 기념물과 시계, 귀금속 등이며 WHO를 방문한 한국 인사들로부터 받은 전통차나 진주목걸이 등도 포함돼 있다. 행사장에 나온 이종욱 총장은 취임 이후 1년여 동안 받은 물품은 개인이 아닌기구 사무총장에게 준 것이기에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쓰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강조하고 투명하고 청렴한 공적 업무 수행을 거듭 강조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