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제주경찰서 내무반에서 숨진 의무경찰대원은 같은 내무반 '고참'에게 구타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사진 설명 : 양재호 의경의 빈소에서 양 의경의 부모가 둘째 아들을 안고 오열하고 있다 >>


8일 제주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 30분께 제주경찰서 내무반 창고에서 양재호(20) 의경은 '고참' 대원인 고모(22) 의경이 휘두른 주먹에 왼쪽 턱뼈를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고 의경은 '군기를 잡으라'는 같은 내무반 김모(20) 의경의 지시를 받고 내무반 창고로 양 의경을 불러 의자에 앉힌 채 주먹으로 턱뼈를 강하게 가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타당한 양 의경은 의자에서 바닥으로 쓰러져 10여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귀에서 피를 흘린채 이미 숨진 상태였고, CT 촬영 결과 뇌출혈이 확인됐다.


김 의경은 양 의경 등 교통지도계 내근 대원 2명이 7일 전에 방한복을 수령하고도 외근 대원들에게 보급하지 않고 창고에 방치했다는 이유로 양 의경 등을 불러 훈계한 뒤 고 의경에게 '군기확립'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3개월 전에도 (양 의경이) 구타당해 고막이 터져 치료를 받았으나 문제삼지 않고 넘어갔었는데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분개했다.


경찰은 김 의경과 고 의경 등 2명에 대해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사체를 부검할 방침이다.


(제주=연합뉴스) 홍동수 기자 ds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