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있습니다. 어제도 이 때문에 지수가 1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충격이 적지 않았는데요. 만기일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을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박 재성 기자가… (앵커) 선물 옵션 만기만 되면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요. 먼저 왜 이렇게 프로그램 매매가 문제되는 겁니까? (기자) 10월말 종합주가지수가 809 정도… 겨우 8백선을 지탱했는데요. 이후 시장이 꾸준히 올랐습니다. 한 때는 9백선 근처까지 오르기도 했고요. 어제 10포인트 정도 떨어졌습니다만, 여전히 860선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주식을 사고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기간 동안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한 것은 기관 투자가입니다. 그런데 더 정확히 말하면 기관이라기보다는 기계가 주식을 샀다는 것이 맞다고 할 수 있지요. 선물지수와 주식지수의 가격차를 이용한 프로그램 매매가 늘면서 기계적인 주식 매수가 늘어난 것입니다. 이를 두고 그저 기관이 주식을 사니까 기관화 장세다… 이런 용어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기관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 하고는 거리가 있지요. 왜냐하면 이런 프로그램 매매는 선물지수와 주식지수의 가격차이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기일, 즉 선물이 청산되는 날에는 선물지수와 주식지수가 똑 같은 가격으로 수렴돼서 기존의 매매했던 것을 모두 청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단순하게 말하면 8백에서 8백60 정도 지수를 끌어 올린 만큼 도로 되돌려 줘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는 것이죠. (앵커) 그렇다면, 이번 만기일에는 부담이 어느 정도입니까? 네… 추정하는 곳마다 수치가 조금씩 차이는 있는데요. 10월말 이후 프로그램 순매수로 유입된 금액이 최소 7천억원 이상은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청산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고요. 이 경우 최소한 3천억~4천억원 정도 물량 부담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차익거래를 이용한 프로그램 순매수 말고도 비슷한 성격의 프로그램 매수가 있습니다. 이것도 약 2천억원 정도 매물 부담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참고를 위해서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제공한 그림을 볼 수 있겠는데요. 최근 5년 동안의 사례를 보면 12월 만기일 직전까지는 보통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크게 늘어납니다. 하지만 만기일에는 갑자기 그 비중이 크게 줄어들지요. 그리고 다시 비중이 늘다가 1월 만기에는 또다시 비중이 줄어듭니다. 결국 프로그램 매매 관련해서는 연말에 두 차례의 시장 충격을 예상할 수 있는데요. 모두 배당 때문입니다. (앵커) 배당 때문이라면, 올해는 배당액이 아주 크다고 하지 않습니까? 대부분 배당을 기대하고 주식을 보유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 같은 관측도 유력합니다. 실제로 매수차익잔고 등이 크게 늘어난 데는 배당 기대 등도 한 몫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배당 수익이 10조원이 넘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주식을 갖고 있으면 적어도 1년 금리 이상은 마진이 생기는 셈이니까요. 이것이 주식 보유를 부추겼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과거와 다른 점이 과거에는 외국인들이 연말을 전후해서 꾸준히 주식을 사줬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오히려 10월말 이후 5천억원 이상 주식을 처분하고 있거든요. 외국인 매수세가 실종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주식을 보유한 경우에는 만기일에 혹시 지수가 급락할 경우 매물을 받쳐 줄 곳이 없다는 점에서 큰 손실을 입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배당 받으려다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일단 만기일에 보유 물량을 정리하고, 다시 장세를 살핀 뒤 꼭 배당을 받는다면 12월말에 다시 기회를 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배당이 관건이로군요. 달리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금 시장에서 올해 주식 매입의 적기를 꼽는다면, 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다… 이렇게 대답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이 날은 시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시점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이용하는 쪽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경우 만기일 마감 동시호가에 의외로 많은 매수 주문이 들어올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프로그램 만기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1월인데요. 1월은 배당락 등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매수마저 주춤한 상태이기 때문에 12월을 넘기더라도 1월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그림을 보면, 최근 5년의 경우 11월 대비 1월 주가 상승률이 9% 이르지만 올해는 사상 최대 배당 가능성에도 오름폭이 매우 밋밋합니다. 배당 기대는 크지만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있기 때문에 1월 급락 가능성을 경계하는 듯합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