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 30주년을 맞았습니다. 기업팀 한익재 기자와 삼성 반도체 산업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얘기나눠보겠습니다. 한기자, 삼성 반도체 30년의 의미를 어떻게 짚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반도체사업 진출 30주년을 맞은 삼성이 오는 2010년까지 반도체 신규라인에 총 25조원을 투자, 반도체 누적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고 1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연 평균 5조원을 투입하겠다는 이같은 투자규모는 올해 반도체부문 예상 투자액 5조7700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준 규모이나 3조9500억원정도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25%정도 크게 증액된 것입니다. 내년 삼성전자의 투자액이 올해와비교 소폭 준 것은 화성 11라인과 12라인을 12인치로 전환하면서 추가 투자가 불가피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경우 삼성의 이번 투자액은 매년 12인치라인 2개씩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매우 공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정도 투자라면 삼성전자의 시장 장악력이 더욱 강화되겠네요? 기자) 네,현재 삼성전자는 메모리부문에서 30%정도, 플레시메모리부문에서 20%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각각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투자계획은 아슬아슬한 1위가 아닌 확고부동한 1위를 차지하겠다는 삼성의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강조했다시피 반도체사업은 투자시기를 놓치면 다시 만회하기가 힘듭니다.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해나간다면 산업 특성상 시장 점유율을 계속 늘려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삼성전자에서 믿을 건 이제 '반도체'뿐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왜 그렇습니까? 기자) 삼성전자는 현재 캐시카우역할을 해왔던 TFT-LCD와 휴대폰 분야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휴대폰의 경우 성장률에서 LG전자에 뒤지고 있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고해도 세계 1위업체인 노키아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영업이익율이 한때 20%대 후반에 달했으나 최근 10%대 초반까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TFT-LCD분야도 일본과 대만의 경쟁사들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면서 가격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1위자리도 최근 LG필립스 LCD에게 내줘야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익률과 점유율이 동시에 떨어지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입니다. 특히 그간 전자산업분야에서 삼성에 밀려왔던 LG그룹의 약진은 눈여겨볼만한 부분입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잘 나가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잘 나갈까요? 기자) 이를 살펴보기위해선 반도체사업의 특성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도체사업은 도박성이 강한 분야입니다. 한번 투자해서 성공하면 로또처럼 대박을 노릴 수 있지만 실패하면 모든것을 날릴 수 있는 분야가 또 반도체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80년대 후반 반도체불황시 일본업체들이 투자를 주저할때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습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일본업체들은 지속적으로 투자 타당성 여부를 재면서 투자를 저울질하다가 계속 실기했습니다. 당연히 삼성전자가 일본업체들을 순식간에 제쳤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선진경영기업이 반도체 산업에서는 오히려 장애가 된다는 점입니다. 또 우리나라의 독특한 재벌 오너식 경영이 반도체산업에서는 오히려 맞다는 것입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경영방식과 맞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계속 잘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우니라나 IT기업이 잘나가는 이유는 국민성에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하던데 반도체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반도체야말로 우리나라 국민성에 맞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는 세계 최고수준의 생산력이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천기술보다는 응용기술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남들이 투자를 주저할때 과감하게 투자를 할 수 있는 베짱이 있어야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치열한 경쟁의식을 갖고 수율경쟁을 벌여야합니다. 이런 점들을 볼때 반도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 장기 반도체 사업의 전략은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전자는 메모리의 경쟁력을 비메모리부문으로 확산시킨다는게 기본 전략입니다. 삼성은 메모리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스템 LSI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메모리 시스템LSI동반성장"전략을 추진, 모바일 시대의 종합 반도체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입니다. 황 사장은 이와관련, "정보통신(IT) 산업환경이 모바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점을 감안, 모바일 분야의 메모리와 시스템LSI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해 오는 2007년까지 모바일 CPU 및 메모리, 디스플레이 구동 칩, C-MOS 이미지센서, 칩카드IC 등 모바일 분야 5대 핵심 반도체 제품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