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나온 지 수개월만에 억대 금품을 훔쳐 구속된 절도범의 어머니가 아들을 사람 만든다며 아직 회수되지 않은 장물을 경찰서에 가져와 신고했다. 최근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4개월 만에 3천여점의 귀금속을 훔쳐 구속된 김모(34)씨의 어머니 양모(68)씨는 6일 현금과 보석 등이 든 종이상자를 들고 서울 중부경찰서를 찾았다. 구속된 아들 방을 치우다 돈다발과 보석을 발견한 양씨는 훔친 금품을 주인에게돌려달라며 경찰서에 자진 신고한 것이다. 비록 지난해 9월 다른 절도 혐의로 구속되기 전 훔친 것이지만 상자안에는 현금1천여만원과 360만원 상당의 상품권, 100여점의 보석이 들어있었다. 양씨는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도 집안 청소 도중 뒤늦게 찾은 노트북과 카메라를경찰서에 신고했었다. 경찰은 김씨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보물 창고처럼 변한 집 구석구석에 보석과 현금이 숨겨져 있어 미처 찾아내지 못했으나 양씨가 청소 도중 발견한 것이다. 양씨는 "아들이 10살 때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가세가 기울어 크게신경을 써주지 못했다"며 "아들이 남의 물건에 손대게 된 것은 본인책임으로 아들을사람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