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공립학교 교사가 크리스마스 노래 중 비(非)기독교도 학생들에게 '예수'라는 단어를 다른 단어로 바꿔 부르도록 허용, 가톨릭이주류인 이탈리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TV들은 5일 호수가 있는 북부의 코모 인근 작은 마을 포가자로 디 레비오에 소재한 한 초등학교의 학생들이 크리스마스 축제일 콘서트를 위해 노래 연습을 하는 광경을 보여주었다. 이 학생들 중 최소한 2명이 터키 이슬람교 출신으로, 교사는 이들이 좋아한다면'예수'라는 단어를 예수의 이탈리아어인 'Gesu'와 운(韻)이 서로 맞는 'Virtue'라는단어로 대체해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민자 단속을 촉구해온 정당인 '북부연맹'의 셀레스티노 페드라지니상원의원은 가톨릭 전통을 희생시키며 비기독교도 학생의 감정을 고려하는 조치라고비난했다. 그는 "지역문화는 학생들이 그들 주변에 대해 알게 하는 기회"라고 말하고 '예수' 단어 제외 조치를 비난했다고 안사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노래 교육에 대해 이탈리아의 이슬람 활동가 아델 스미스는"축제일을 구실로 삼은 교리의 강제 주입"이라고 비난했다. 이탈리아에 비기독교도 이민자들이 유입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며, 수세기에걸친 이탈리아의 가톨릭 전통은 지난 1924년에는 학교가 십자가를 전시해야만 한다는 십자가법과 같은 많은 기톨릭 유산들을 남겨놓고 있다. 이슬람 활동가 스미스는 이 십자가법에 도전해 자신의 아들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십자가를 제거해야 한다는 소송을 제기해 한 판사로부터 제거명령을 받아냈으나법원이 이 판사의 명령을 지난해 무효화하기도 했다. 포가자로 디 레비오 초등학교의 파스칼 카프리아는 "어떤 어린이도 원하지 않는것을 강요받지 않았다"고 말하고 정부의 최근 교육 개혁은 "종교적 통합과 다민족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인은 대부분 교회에는 다니지 않지만 가톨릭이 자신들의 문화 뿌리의일부라고 간주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최근 기독교도는 믿음의 표시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어야한다고 권고하며 이같은 행위가 종교적 편협을 조장하거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않는다고 주장했다. (로마 A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