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무장 저항세력의 거센 공격으로지난 사흘간 9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내년 1월 30일로 예정된 총선 연기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총선연기 입장을 밝혀온 수니파 주요 정당 및 정치인 200여명은 5일 바그다드에서 `결함있는 선거:결과 논란'이란 주제의 집회를 갖고 총선 연기를 거듭 요구하는 등 총선연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니파의 자유와 화해'의 미샨 알-주부리는 5일 수니파 집회에서 "이런 폭력적분위기에서 후보들이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겠나. 유권자들이 목숨을 담보로 투표를하겠느냐"며 "총선 연기불가론은 권력을 잡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타레크 알-하시미 수니파 이라크 이슬람정당 사무총장은 "여러 지역의 치안상황악화로 총선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특보인 라크다르 브라히미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치안상황이 개선될 경우에 한해서만 총선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을 방문중인 알-야와르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선거연기가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라크인의 고통을 연장하게 될 것"이라며 "총선까지는 아직 2개월이 남았다. 일정을 준수할 것"이라고밝혔다. 앞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지난주 총선은 당초 계획대로 실시돼야 한다고밝힌 바 있으며 이야드 알라위 총리 등 이라크 정부 관리들도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있다. 그러나 지난달말 17개 이라크 주요 정당이 선거연기를 공식 요구한데 이어 일부아랍 언론이 총선연기 가능성을 보도한 가운데 알-야와르 대통령이 6일 부시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어서 회담결과가 주목된다. 이라크에서는 무장세력의 각종 공격으로 주말인 4일 40여명이 사망한데 이어 휴일인 5일에도 수십여명이 사망하는 등 지난 3일 이후 사흘간 90명 이상의 사망자가발생했다. (바그다드 로이터ㆍAFP=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