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증시의 양대 테마는 '환율수혜'와 '배당'이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로 향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만큼 안정적인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있다.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혜택과 고배당 매력을 동시에 갖춘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배당펀드 급팽창,환율 하락 지속


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고배당주를 중점적으로 편입하는 '배당주 펀드' 설정 규모는 올들어 급증했다.


대규모 이익을 낸 기업들이 불투명한 경기 상황으로 투자를 자제하는 대신 배당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가 확산돼 배당투자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감소세인 반면 배당주펀드는 하반기에만 1조원 넘게 불어났다.


지난 6월 말 6천2백27억원에 불과했던 배당주펀드 설정잔액은 11월 말 현재 1조7천1백74억원으로 1조1천억원가량 급증했다.


3월 4천6백69억원의 3.67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 달 가까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내내 1천40원대에 머물렀다.


미국의 '약한 달러' 정책에 따라 원화 강세는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최일호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과 외국인 매도로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환율 변동에 대한 내성과 함께 고배당을 확보할 수 있는 종목으로 연말 투자를 한정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배당+환율' 동시수혜주


최 연구원은 환율 수혜주로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고 △달러 부채가 많은 철강 정유 유틸리티 업종과 △내수 비중이 높은 통신 홈쇼핑 건설주 등을 꼽았다.


또 원화 강세 혜택을 보면서 동시에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신무림제지 한라건설 KT&G 한국가스공사 LG건설 KT 한국제지 등 21개 종목을 선정했다.


이들은 환율 변동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데다 배당 매력도 갖춰 연말 투자에 적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신무림제지 한라건설 KT&G 한국가스공사 등은 5% 이상(2003년 배당 기준)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고 순이익도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꼽혔다.


LG건설 KT 한국제지 계룡건설 한국전력도 4%대의 배당에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를 입거나 환율 급락에 대한 방어력이 뛰어난 종목으로 분류됐다.


내수주인 부산은행 대구은행 SK텔레콤 CJ 등도 환율 하락의 피해에서 한 발 물러나 있으면서도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평가됐다.


코스닥 종목 중에선 LG홈쇼핑과 CJ홈쇼핑이 환율과 무관한 실적 호전 고배당주로 선정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