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밝혀진 후 핵 비확산 문제에 대한 그동안의 태도를 바꿔 최근엔 매우 적극적인협력 태세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로즈 고테묄러 선임연구원이말했다. 고테묄러 연구원은 카네기 재단이 지난달 30일 주최한 미-러 관계 설명회에서 "러시아는 지난 90년대 자국이 기술지원을 했던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해 `우리가 모두 통제하고 있으므로 원심분리기를 무기 개발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말해왔으나 지난달 중순 러시아에서 만난 고위 정책관계자들은 `러시아를 사정에 둔미사일을 보유한 접경국이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놔둘 만큼 러시아가 어리석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각종 회의와 세미나 녹취록을 유료배포하는 페더럴 뉴스 서비스(FNS)가 1일 제공한 녹취록에 따르면 고테묄러 연구원은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해 상당한 지렛대를갖고 있고,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미국이 갖지 못한 기술적 지식과 역사적관계를 가진 러시아를 활용하면 북한과 이란의 핵 난제 해결에 진전을 볼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 핵문제와 관련, 러시아 원자력기구(AEA)측은 북핵 6자회담이 성공할경우 북한의 플루토늄을 러시아가 되가져가 보관.처리하는 방안에 관한 논의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하고 다만 그에 필요한 비용은 제3자가 대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고테묄러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러시아측 인사들은 북한 핵시설 다수의 건설에 참여하고 북한 최고 핵 과학자들을 다수 가르친 관계로 북한 핵프로그램을 깊숙하게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러시아측 인사들은 자신들이 가르쳤던 북한 유학생들이 물리학과 기타 과학분야에서 정말 일류로, 만점(A+) 학생들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