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진흥과 외자유치를 위해 조성된 자유무역지역의 역할이 전북 익산시에서 인근 군산시로 옮아가게 된다. 산업자원부 산하 익산 자유무역지역 관리원은 30일 "내년 5월말까지 군산에 총사업비 775억원을 들여 표준공장과 관리원 청사를 지어 첨단업종의 기업을 입주시키고 관련 업무도 익산에서 군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준공장은 연건평이 6만6천여㎡에 달하는 4층짜리 5채와 3층짜리 2채로 이루어졌으며 기계와 설비, 전기, 전자 등 첨단업종의 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자유무역지역 관리원은 또 4층짜리 청사(연건평 6천600㎡)와 물류창고도 지을예정이다. 이 표준공장과 청사가 완공되는 내년 6월부터는 자유무역지역 관련 업무를 신설될 군산관리원에서 맡게되며 익산관리원은 출장소로 격하돼 익산 자유무역지역에 일부 남아있는 외국기업을 관리하게 된다. 익산 자유무역지역은 면적이 30여만㎡로 지난 73년 `수출자유지역'이란 명칭으로 조성됐으며 80-90년대 만해도 일본, 미국, 호주 등 12개 외국기업이 입주했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노사분규와 고임금 등을 이유로 94년부터 중국 등지로 빠져나가 지금은 30여개 입주업체 가운데 외국기업은 단 6개 업체뿐이다. 반면 지난 2000년 새로 지정된 군산 자유무역지역은 익산에 비해 면적이 4배가넘는 128만7천여㎡에 달하며 작년 7월 부지 조성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입주 상담이활기를 띠고 있다. 자유무역지역 관리원 관계자는 "익산 자유무역지역은 공장 부지 임대 기간이 만료되는 2010년까지 자유무역지역의 형태를 유지하다 이후에는 국가산업단지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