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천국인 중국에서 외국 소프트웨어(SW)업체의 정품 판매가 정말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지적재산권 논란에 휩싸인 중국 정부가 외국의 소프트웨어 정품을 구입하려고해도 중국 내 관련 업체들의 반발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北京)시는 2천900만위안(미화 350만달러) 상당의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웨어 구매 계획을 취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베이징시는 이달 초 지방정부 차원에서 MS의 윈도와 오피스 정품을 대거 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후 중국 내 소프트웨어 업계와 언론으로부터 극심한 반발을 받아 왔다. 중국 과학기술부도 지난주 "많은 지방정부가 국가 이익과 안전을 무시한 채 외국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법적인 시장독점의 폐해를 증대시킬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경우 대부분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정품을 사용하기 시작한 중국 정부의 구매가 중요한 상황에서 베이징시 당국의 이러한 조치는 MS는 물론 해외 소프트웨어 업체에 대한 큰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중국이 국내산 소프트웨어와 외국 소프트웨어를 구별, 국내산에 대한 특혜를 주는 내용의 법제화를 마무리 작업 하고 있다면서 이 법이 시행될 경우해외 소프트웨어 업체는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