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지만 은행 직원들은 예년보다 앞당겨진 인사, 노조 선거 등으로 어느해보다 어수선한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와 신한은행[002860]은 한국씨티은행의 출범 등 금융환경 변화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 11월말까지의 실적을 토대로 12월중 인사를 단행할예정이며 하나은행도 내년 3월 인사를 1월초로 앞당길 계획이다. 승진 대상자들은 승진 탈락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다. 아울러 8개 시중은행중 국민, 우리은행내 노조와 한국씨티은행내 한미은행지부노조가 12월중 위원장 선거를 실시한다. 이중 `한지붕 세가족'으로 불리는 국민은행[060000]내 노조의 경우 전국금융산업노조 국민지부가 8일, 주택지부가 17일, 국민카드노조가 16일 각각 선거를 실시한뒤 내년 1월 통합노조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3개 조합별로 마지막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국민지부에 2명, 주택지부에 4명,국민카드노조에 3명 등 모두 9명의 후보가 사무실을 돌아다니면서 `표 몰이'를 벌이고 있어 선거전은 어느때보다 뜨거운 양상이다. 그런가 하면 제일은행 직원들은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의 은행 매각 추진으로추가 구조조정 등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 은행 노조 관계자는 "최대 관심사는 직원들의 고용 문제"라고 말했다. 또 시중은행들은 하나같이 은행권의 판도 변화와 초유의 저금리 체제를 맞아 내년도 사업계획과 영업전략 확정에 애를 먹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간부는 "저금리, 환율, 신용불량자 문제 등 불투명한 변수가 많아 사업계획을 짜기가 쉽지 않다"며 "재무쪽 담당 직원들은 최근 밤 12시까지근무하는게 다반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