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가전업체들이 줄기차게 추진해온 수입부품 관세 인하요구가 물거품이 됐다. 베트남 재무부(MOF)는 오디오, 비디오부품 등 현지조립생산에 필요한 부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현행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MOF는 내년이면 아세안자유무역지역(AFTA)적용에 따라 베트남이 오디오와 비디오의 수입관세가 일률적으로 5%로 인하되고, 오는 2006년에도 컬러TV 부품에 대한수입관세 역시 5%로 내려야 하기 때문에 관세율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설명했다. 현재 가전제품 조립.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수입할 경우 베트남 정부는 5∼30%의고(高)관세를 부과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회원국에서생산되는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면에서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 외국계 가전업체 관계자는 "MOF의 이번 결정은 기반이 취약한자국 전자부품생산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가전사들은 현지 조립생산에 필요한 부품에 대한 수입관세가 아세안 다른회원국보다 최고 배 이상 높아 수입산이 자국산보다 판매가격이 오히려 높은 기현상이 벌어져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세율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무역부(MOF)는 지난달말 현재 베트남산 전자제품 수출실적은 작년 같은기간보다52.8% 증가한 8억5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면서, 현재 추세라면 연말까지 10억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