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이 급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영국 언론들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26일 직접친영국계 신교도 정당인 민주연합당의 이안 페이슬리 당수에게 전화를 걸어 "평화협정을 타결하라"며 압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부시 대통령이 친아일랜드 가톨릭계 민병대인 아일랜드공화국(IRA)의 정치 조직인 신페인당 당수 아담 스미스에게도 조만간 전화를 걸계획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의 개입으로 평화협정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보도했다. 페이슬리 당수는 부시 대통령과 통화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평화협정을 타결하고 싶다고 얘기했다"면서 "하지만 평화협정을 타결하려면 먼저 IRA가 모든 테러행위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연휴를 보내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페이슬리 당수와 전화통화와 관련, "좋은 협상안이 이미 마련돼 있으니 타결을 하라고 강조했다"면서 "평화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었다. 한편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영국 정부와 면밀하게 협의해온아일랜드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전화통화가 `긍정적인 개입'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북아일랜드의 신구교도들은 지난 1998년 `성금요일협정'을 체결, 신.구교도가모두 참여하는 자치정부를 구성했으나 2002년 10월 IRA의 간첩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자치정부 활동이 중단됐다. 버티 아헌 아일랜드 총리와 토니 블레어 총리는 최근 자치정부 부활을 위해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해 왔으며 올해 안에 신.구교도 양측이 자치정부로 복귀할 것을기대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