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24일 기업들에게 보유달러의 매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재정경제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현대차 등 30여개 기업 재무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경영협의회에 참석, 원.달러 환율이 더이상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기업들의 달러매도 자제를 당부했다. 최 국장은 미국의 인플레 압력과 아시아국가들의 미국채 매각 가능성 등으로 부시행정부가 달러약세를 허용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기업들이 과잉대응해 보유달러 매도를 계속하면 환율급변을 제어할 수 없는 만큼 기업의 도움이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국장은 "오늘 강연에서 달러가 약세를 지속하면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해외 전문가들도 달러약세에 대해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는 점도 참석자들에게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경련은 적정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1천171원이라고 최근 밝힌 바있다"면서 "환율이 이 선을 넘어 계속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지도 않으면서 계속 달러를 매도한다면 공멸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고전했다. 최 국장은 그러나 "개별 기업들을 별도로 만나 달러매도 자제를 요청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경영협의회는 전경련의 각 그룹 구조조정본부, 기업 기획조정실 내부협의체로 매달 한 차례씩 회의를 갖고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윤근영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