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22일 밝힌 공시내용과 최근 뉴브릿지캐피탈의 행보를 종합해볼 때 제일은행 매각은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뉴브릿지측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앞으로 남은 일정은 3∼4주 동안의 실사와 실사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가격조건 제시,최종계약,대금결제 뿐이다. 일정을 최대한 단축할 경우 이르면 연내에 제일은행의 새주인이 결정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계는 특히 뉴브릿지와 HSBC가 이미 대부분 조건에 합의를 이뤘다는 소문을 근거로 남은 일정이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뉴브릿지가 "복수의 잠재적 매수자가 실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HSBC와의 협상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한 '포커페이스'일 수 있고,설사 복수 경쟁입찰이 실시되더라도 입찰참여자 수가 제한적이어서 실사 종료 직후 본계약까지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뉴브릿지가 HSBC 등 매수희망자들을 상대로 실사와 비딩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사실은 지난 주부터 감지됐다. 뉴브릿지캐피탈의 아시아 비즈니스 책임자인 웨이지안 샨이 지난주 HSBC M&A 담당자와 함께 예금보험공사를 전격 방문한 것. 샨은 예보 담당자에게 협상 상대방의 이름은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현재 한 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통보했다. 또 "지금 협상을 하고 있는 곳에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줄지,아니면 복수의 인수희망자들에게 경쟁입찰하게 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1∼2주 내에 그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HSBC 외의 다른 매수희망자가 어디인지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 중 한 곳을 거론하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HSBC는 제일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총자산은 9조원에서 56조원으로,지점수는 8개에서 4백12개로 늘어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