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은 22일 원·달러 환율이 10% 떨어지면 제조업체 전체로 영업이익이 2% 정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조선 및 자동차의 영업이익이 5% 줄어들고,전기전자업종 3%,기계업종은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수입 비중이 높은 음식료업종은 약 2%,화학업종은 1% 정도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다. 고유선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과거 원화절상시 국내 기업이 수출단가를 높이는 방법으로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해왔지만 최근 세계경기가 침체돼 있는 데다 중국의 저가 수출 등을 감안할 때 수출단가 인상은 사실상 어렵다"고 분석했다. 고 선임연구원은 "90년대 이후 원화가치가 1% 절상될 때 수출단가는 평균 0.53% 올랐다"며 "그러나 경기가 하강 국면일 때는 원화가 절상돼도 수출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정보기술(IT)업종의 경우 가격 조정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출물량을 늘리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전기전자와 자동차업종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 약세를 용인할 것'이란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 결과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3.08%,4.59% 하락,시가총액 상위 업종 중 낙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는 2.8%,기아차도 3.80% 추락했다. 반면 신세계KT&G 등 원·달러 환율 하락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종목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상위 1위와 2위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차지한 것을 비롯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IT 관련주가 4종목 포함됐으며,기아차와 쌍용차도 순매도 10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은 그러나 원·달러 환율 하락과 관련성이 가장 적은 것으로 분석되는 현대모비스 KT&G 한국전력 등은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