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선 협상시한(20일)까지 원 소속팀과도장을 찍지 않고 결별을 선언한 올 해 자유계약선수(FA) `빅 3' 임창용(28)과 심정수(29), 박진만(28) 등 3명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FA를 선언한 11명 중 21일까지 이적하거나 잔류를 선택한 선수는 11년간 몸담았던 LG를 떠나 SK에서 새 둥지를 튼 김재현(29)과 원 소속 구단과 재계약한 김한수(33), 신동주(32.이상 삼성), 심재학(32.기아), 오봉옥(36.한화) 등 5명. 5명을 뺀 6명 중 일찌감치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힌 임창용(전 삼성)과 원소속팀과의 협상이 결렬된 심정수, 박진만, 김동수(이상 전 현대), 조원우(전 SK), 김태균(전 롯데)은 해외 구단 또는 나머지 7개 구단과 협상해야 한다. 먼저 메이저리그 또는 일본프로야구 진출 계획을 밝혔던 임창용은 지난 19일 미국프로야구 구단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신분조회를 요청, 영입 의사를 밝힘에따라 미국행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 2002년 해외 진출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에 따라 공시됐던임창용은 당시 응찰액이 65만달러(약 7억5천여만원)로 기대에 크게 못미쳐 미국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지금은 예전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올 해 FA 자격을 취득, 2년 전 메이저리그행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이적료 부담이 없어져 미국 구단과 조건만 맞으면 새 야구인생을 열어갈 수 있기 때문. 임창용 영입 희망 구단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앞서 스카우트와 에이전트를 통해정보를 수집해갔던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등 3∼4개구단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함 투수'면서 최고구속 150㎞ 안팎의 강속구를 장착했고 국내 잔류시 FA장기계약으로 받을 수 있는 30억∼50억원도 미국에선 부담스러운 액수는 아니다. 또 미국행이 불발되더라도 차선책으로 영입에 관심을 보인 신생팀 라쿠텐 골든이글스 등 일본 팀과 접촉할 수 있어 임창용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올해까지 2년 연속 현대를 정상으로 이끈 심정수와 박진만의 행보도 관심거리. FA 최대어 심정수는 올 해 부상 여파로 22홈런 등 타율 0.256, 78타점으로 부진했지만 40홈런과 100타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춰 이승엽과 마해영이 떠난 뒤 중심타선의 공백을 실감한 삼성이 영입 1순위 구단으로 꼽힌다. 올 시즌 6억원을 받은 심정수와 계약하려면 40억∼50억원의 몸값에 보상금으로최대 27억원 등 총 70억원의 출혈이 불가피하지만 김한수가 거액을 받고 잔류하는등 시장이 달궈지고 있어 초대형 FA 계약이 성사될 여지는 남아 있다. 또 공격력이 떨어지는 약점에도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발군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박진만도 현대에 4년간 총 40억원을 제시했다가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내야수를보강하려는 여러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SK에 4년간 총 17억5천만원을 요구했다 거절당한 외야수 조원우(33)와현대와 재계약에 실패한 베테랑 포수 김동수(36), 롯데에서 활약했던 내야수 김태균(33) 등 다른 FA들도 새로운 팀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물밑 협상에 들어간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