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의 강타자 김재현(29)이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이적 1호를 기록하며 SK에 새 둥지를 틀었고 김한수(33)와 심재학(32)은 원 소속팀인 삼성과 기아 잔류를 선택했다. 김재현은 다른 구단과의 협상 기간이 시작된 21일 새벽 서울 청담동 자택에서 SK 민경삼 운영팀장을 만나 4년간 총 20억7천만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 올 시즌 후 FA를 선언한 11명 중 원 소속팀이 아닌 다른 팀과 계약한 건 김재현이 처음이다. 김재현의 이적 조건은 계약금 8억원, 연봉 총액 10억1천만원(2005년 2억3천만원,2006년 2억3천만원, 2007년 2억5천만원, 2008년 3억원)이며 4년간 옵션이 2억6천만원이 걸렸지만 옵션 세부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내년 시즌부터 인천 문학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된 김재현은 지난 94년 LG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 데뷔 첫해 `20-20클럽(21홈런-21도루)'에 가입했고 유지현, 서용빈과 `신바람야구 삼총사'로 불리며 그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하는등 11년간 LG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지난 2000년 이후 고질적인 무릎.골반 부상에 시달렸던 김재현은 주로 지명타자로 나선 올 시즌 14홈런 등 타율 0.300, 62타점의 성적을 내고 FA로 풀려 LG로부터4년간 총 22억원을 제시받았으나 2번째 시즌에 규정타석과 타율 0.280을 넘지 못하면 재협상한다는 조건이 걸림돌로 작용, 마음을 돌리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FA 김한수와 심재학은 우선협상 마지막날이었던 전날(20일) 밤 늦게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돼 원 소속구단에서 계속 뛰게 됐다. 올해 삼성의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김한수는 4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원,옵션 2억원 등 총 28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94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김한수는 올해까지 `사자군단'의 붙박이3루수로 활약하며 특유의 성실함과 안정감있는 수비, 매서운 타격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 대박을 터뜨리며 잔류하게 됐다. 또 우익수 심재학도 3년간 최대 18억원(계약금 7억5천만원, 연봉 2억5천만원,플러스옵션 3억원, 마이너스옵션 1억5천만원)에 원 소속팀 기아와 재계약했다. 이로써 FA 11명 중 팀을 옮긴 김재현과 원 소속팀 잔류를 선택한 김한수, 심재학, 신동주(삼성), 오봉옥(한화) 등 5명을 제외한 심정수와 박진만, 김동수(전 현대), 임창용(전 삼성), 조원우(전 SK), 김태균(전 롯데) 등 6명은 나머지 7개 구단 또는 해외 구단과 접촉을 벌이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