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국왕,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오스트리아 대통령 장례식 참석, 지난 주 일본 '세일즈 외교', 내년에는 중국과 유럽순방. 할리우드 스타출신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백악관을 꿈꾸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 해 10월 소환선거 승리이후 취임 1년여 동안보였거나 앞으로 계획된 외국순방은 그가 여전히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추측을불러 일으키고 있다. 외국태생 미 시민권자들의 출마를 제한하고 있는 미 연방헌법이 개정될 경우 대통령선거에 언제든지 출마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잇단 외유는 특정한 사안에 대한 합의서 서명 등 공식적인 결과를 내놓기보다 아직까지는 정치인으로서 얼굴 드러내기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농업ㆍ기업인 등 50여 명의 수행원과 함께 했던 지난 주 일본방문에서도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단 한 건의 서명이나 투자약속 등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못했으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와 단독회담을 가져 그가 미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암시를 하는데 성공했고 고이즈미 총리 또한 "부시 보다 더유명하다"고 덕담까지 건네 짭짤한 수확을 거뒀다. 7월 요르단 국왕면담에 이어 부시 대통령 지시로 미 조문단을 이끌고 토마스 클레스틸 오스트리아 대통령 국장에 참석했던 그는 중국과 유럽순방을 계획하고 있어더 많은 외국 지도자들과 만날 뿐 아니라 각국 언론의 주목을 받게 돼 할리우드 엔터테이너에서 진지한 정치적 인물로 대중적 인식의 전환을 가져올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될 전망이다. 데이비드 드레이어 연방 하원의원(공화ㆍ샌디에이고)도 2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그는 (주지사로서) 자신의 존재를 국제무대로 끌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슈워제네거 주(州) 정부에 정치적 자문을 맡고 있는 댄 슈너 정치컨설턴트도 "대통령 후보 누구든 가장 큰 장애물은 국가와 국제적인 지도자로 신뢰할 만 하다고 보이느냐는 것"이라며 "아널드가 이같은 무대중 한 곳에 모습을 드러낼 때 마다 그를 훨씬 더 믿을 만한 인물로 만들어준다"고 밝혀 잇단 외유가 가능한 대권도전에 도움이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슈워제네거는 그러나 주지사 취임 1년동안 이뤄진 활발한 외유에도 불구,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우선시돼야 할 멕시코 방문과 관련해서는 불법체류자 운전면허 발급법안 거부 등에 따른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일정까지 잡아놓고도 이를 연기시켜주목을 끌고 있다. 심각한 재정적자라는 부담을 여전히 안고 있는 그는 오는 30일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서 열릴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슈워제네거는 이밖에 닉슨, 레이건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조지 슐츠를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한편 슈워제네거는 캘리포니아 주민들로부터 주지사로서 업무수행에 대해 65%의높은 점수를 얻고 있으나 외국태생 시민권자들의 대선출마를 가능케하는 내용의 연방 헌법개정에는 둘에 한 명 비율로 반대하고 있어 그의 백악관을 향한 꿈은 당분간꿈 자체에 그칠 공산이 크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