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달 3일 파리에서열리는 국제상업회의소(ICC) 이사회에서 제45대 회장으로 정식 선출된다. 작년 초부터 ICC 부회장직을 수행해온 박 회장은 부회장 2년 뒤 자동적으로 회장에 선출되는 정관에 따라 이사회 선출과정을 거쳐 내년 1월부터 2년간 회장직을수행하게 된다. 박 회장은 회장임기가 끝난 뒤에는 2년간 명예회장을 맡게된다. '경제계의 유엔'으로 불리는 ICC는 세계 최대의 민간국제경제기구로 파리에 본부를 두고있으며 138개국의 경제단체와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과 국제통화제도 운영, 무역자유화 협상, 환경 등 주요 국제경제 문제에 대한 정책협의를 통해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박 회장이 ICC 회장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게 되면 ICC의 무역규칙 제정이나 각종 국제경제 이슈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는 토대가마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함께 세계 최대 민간 경제기구의 수장으로서 민간외교에서도 큰 몫을 해줄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회장은 ICC가 전세계 기업인의 이익과 권리를 옹호하는 세계 최고의 국제경제단체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유럽과 미주 중심으로 운영돼온 ICC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왔다. 그는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등 ICC 활동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국가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지역간 균형을 이루는 데 큰 비중을 둘 계획이다. '재계의 쓴소리'로 통하는 박 회장은 재계 일 말고도 국제유도연맹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공식적으로 갖고있는 직함만 60개가 넘을 정도로 '마당발'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박 회장이 지난 2002년 11월 ICC 부회장에 선출된 직후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밝힌 일화를 소개하면서 특유의 근면성과 업무수행 능력이 ICC 회장에 오르는데 일등공신이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당시 e-메일에서 "(1999년 첫 ICC 회의 참석때) 10시간 비행기로 날아가 3시간짜리 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하려니 한심하기 짝이 없었지만 1년에 3차례씩가능하면 꼭 참석해 성실성을 보여준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일생에 하나 가지기도힘든 명예직인 IOC 위원과 ICC 부회장 두가지를 하게된 소감을 묻는다면 윤항기의노래제목 처럼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