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21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아ㆍ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달러화에 대한 위안(元)화의 변동환율제 채택 압박을 가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달러화 약세 현상이 계속되면서 통화시장 전문가들의눈길이 중국의 위안화에 쏠리고 있다면서 미 행정부 고위관리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칠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산업선진20개국(G20)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서 미국이 자국 통화를 시장에 맡기도록 중국 및 아시아 국가들에 압력을 가할 지 여부에 애널리스트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 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APEC 회의때도 비슷한 언급을 한 적이 있으며, 이후 중국은 변동환율제로 전환하기 위한 아주 작은 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했다고 이신문은 밝혔다. 이같은 압력이 성과가 있을 경우 미국은 달러화에 대한 상대국 통화의 절상을이끌어내고, EU 국가들은 유로화 강세 움직임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유럽도 미국에 동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주간 달러의 대(對) 유로 가치는 5.6%, 대 엔화 가치는 4.6% 하락했음에도 불구, 달러 약세 현상은 당분간 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런던 모건스탠리의 통화연구 책임자인 스테픈 젠은 "투자자들이 미국대선 승자 조기 판명 등 달러 강세 요인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고, 뉴욕 도이치뱅크의 한 경제자문가도 "달러 약세는 심리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월가에서는 미국이 `쌍둥이 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 약세를 계속 묵인하면서 국제금융정책의 초점을 위안화의 평가절상에 모아가는게 아니냐는 분석이나오고 있다. 앞서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런던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연설에서 미국의 `강한 달러' 선호가 불변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통화 가치는 어디까지나 시장 원칙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해 달러 약세를 방치할 것임을 시사했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