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분양시장 긴잠에서 깨어날까.' 분양권 전매금지 완화조치 이후 처음으로 이번 주말 부산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모델하우스를 개장하고 분양에 들어간다. 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가 실제 분양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19일 부산 남구 용호동에 들어서는 '오륙도 SK뷰'의 모델하우스를 개장하고 본격적인 분양전에 들어간다. 지난 9일 정부의 분양권 전매금지 완화조치 대상에 포함된 부산지역에서는 이 아파트를 시작으로 1천가구 이상 대형 단지들의 분양이 잇따른다. 가장 먼저 분양에 들어가는 곳은 남구 용호동에 지어질 3천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인 '오륙도 SK뷰'.반딧불이가 서식하는 60만평의 '이기대 휴양림'에 둘러싸인 이 단지는 모든 가구에서 오륙도 앞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SK건설은 이처럼 뛰어난 입지여건을 내세워 분양몰이에 나서고 있다. 34평형부터 93평형의 펜트하우스로 구성된 이 아파트의 평당분양가는 층에 따라 6백80만~1천7백만원으로 차별화됐다. SK건설 박창배 상무는 "분양권 전매금지 완화조치 발표 이후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부산지역은 물론 미국 및 일본 교포들까지 사전예약에 가세하면서 벌써 사전예약자만 1천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LG건설도 중앙건설과 함께 인근 용호동에서 'LG 하이츠자이'(34∼63평형) 1천1백49가구를 분양한다. 두 회사는 오는 26일 모델하우스 개장과 함께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5차례에 걸쳐 분양된 LG메트로시티 7천4백여가구와 합친다면 8천5백여가구의 대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이 단지는 기존 메트로시티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역과 가까운 게 특징이다. LG건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1년 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문의도 겹치면서 하루 평균 수십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당초 기대와 달리 높은 청약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롯데건설은 다대동 산 113의1 일대에서 '다대동 캐슬 몰운대'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짜리 49동(24∼63평형) 규모의 대단지다. 오는 26일 현장 인근에서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1,2단지 1천9백84가구(24~50평형)가 1차 분양된다. 이어 다음달에는 3,4단지 1천4백78가구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다대동 캐슬 몰운대는 4천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프리미엄 외에 돋보이는 바다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남쪽으로 다대해수욕장과 몰운대 유원지가 한 눈에 보이며 서쪽으로는 가덕도와 진해만이 보인다. 이밖에 포스코건설은 해운대구 우동에서 지상 60층 높이의 '더샵 센텀스타'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39~96평형 6백29가구와 오피스텔 2백39실이 들어선다. 벽산건설도 다음달 국내 최고층(52층) 아파트인 동래구 온천동 '벽산 아스타'를 분양할 계획이다. 6백48가구 규모다. 모든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지상 50층에 클럽하우스를 꾸밀 계획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