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내수 침체속에 내년에도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국승한기자, 어제 내년도 경제 전망을 하는 자리가 있었다구요? 전국경제인연합회이 마련한 '2005년도 경제전망세미나'가 어제 오후에 열렸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선 국제금융센터 진병화 소장과 IMF 서울사무소 케네스 강 소장이 세계경제전망을, 현대경제연구원 김주현 원장과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박사가 각각 국내경제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재경부 박병원 차관보도 참석해 내년도 경제정책 운용방향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먼저 재경부 박병원 차관보는 "현재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내년도 성장률 목표인 5%와 민간연구소들의 수치간에는 약 1%p의 갭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갭을 메우기 위해 정부는 건설부문과 서비스업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병원 차관보 그는 "내년도 수출은 올해 수준은 유지하겠지만 큰 기대를 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고, 소비는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여건은 돼가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는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사회간접자본 투자 활성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차별화된 서비스업 육성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면서 "서비스업에서 파괴력을 갖고 있는 교육·의료·보육서비스 부문과 함께 농업부문의 시장을 조속히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현재 제조업에서는 매년 7만개, 농업에서 7만개 등 총 14만개씩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으나 이를 서비스업이 메우고 있는 구조"라고 설명하고 "서비스업 부문도 차별적·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서비스업의 구조조정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서비스업의 차별화와 고급화를 위해 올초에도 자동차 등 일부품목을 제외한 특소세 인하 방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사치품목이라는 이유로 상당부분이 제외됐다"면서 고급화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성도 역설했습니다. 한편 그는 "우리와 같은 작고 개방된 경제시스템의 숙명은 글로벌스탠다드를 따르는 것"이라고 말하고 "당장 그렇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혼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내년도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겠지만 어느정도 성장기조는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구요? 그렇습니다. 국제금융센터 진병화 소장은 고유가·테러·미 금리인상·감세효과 소진 등으로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지만 견조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IMF 서울사무소 케네스 강 소장은 지난 몇년간 호조를 보여 온 세계경제가 미국 일본 중국의 경기위축과 고유가로 인한 위험이 세계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현재의 역량을 구조적 취약함과 세계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발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죠? 그렇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김주현 원장은 내수부진속에서 수출증가세 약화, 건설경기 급속 둔화, 물가불안 고조, 금리상승과 환율절상, 성장 둔화세에 따른 장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실물부문 성장 잠재력 확충, 금융부문 시스템 선진화와 금융 메카니즘 정상화, 정치 사회측면에서의 사회 통합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소비부진의 지속과 투자회복세 제한, 수출둔화와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금리와 원화가치 소폭 상승 등으로 올해보다 어려움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박사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로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하락하는 대신 내수의 소폭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올해보다는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각 연구소들은 지난 9월~10월에 각각 발표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수정하지 않은채 현대경제연구원은 4.5%, 삼성경제연구소는 3.7%, 한국경제연구원은 4.4%를 그대로 제시했습니다. 각 연구소들은 빠르면 이달중으로 3분기 국내 경제실적 수치가 나온 뒤 수정전망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