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증권사들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수료 수입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증권사들이 은행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경쟁을 벌이면서 각종 수수료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증권업계의 가장 큰 수익원인 기업공개(IPO) 수수료가 2003년말 이후 약13%가 감소했고 투기등급 채권의 발행 수수료는 39%가 급감했다. 현재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 상업은행들이 미국의 채권 인수 시장에서 지배력을 행사하면서 증권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미 증권업협회(SI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랑크 페르난데스는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사실상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기업 금융 부문의 수입 감소로 주식 및 채권 거래 부문의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 헨리 폴슨은 "분기별로 예측 가능한 수익을 원한다면 우리 회사 주식을 사지 말라"고 말할 정도였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미 증시가 활황을 보인 2000년 3월 이후에 15%가 하락했다. 1999년 세계 채권 인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모건스탠리는 2003년에 3위로,지금은 5위로 추락했다. 뉴욕대의 로이 스미스 교수는 "골드막삭스와 메릴린치, 모건스탠리가 수익성을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 거래와 자산운용 쪽에 치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