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판 뉴딜'정책을 통해 의욕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방침임을 거듭 천명하고 있지만 국내외 연구,투자기관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더욱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높은 곳은 16개 연구기관중 2개에 불과하고 성장 전망치 컨센서스가 또 하락, 3%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연구.투자기관들의 경제전망을 취합하는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11월 추계결과, 국내외 16개 연구기관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4.1%로 전월 4.4%보다 0.3%포인트나 급락, 3%대 진입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기관은 이코노믹스 인텔리전스 유닛(EIU), ING, 드레스드너,골드만삭스, CSFB, 모건스탠리, JP모건, HSBC, UBS, 씨티그룹, 글로벌인사이트 등외국계 11개와 LG경제연구원, 삼성증권, 굿모닝신한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 총16개다. 특히 지난달 전망에서 최저 3.3%의 전망치를 제시한 UBS를 비롯, 내년 한국경제에 대해 3%대의 비관적 전망을 제시했던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이 이번에는 내년 전망치를 낮추지 않은 것과 달리, 내년 성장률을 정부의 목표와 유사한 4.9%로 전망했던EIU가 이달에는 전망치를 4.4%로 크게 내려 잡았다. 또 전체 16개 참가기관중 정부의 부양책 효과를 높게 평가, 내년 성장률을 올해성장률보다 높게 본 기관은 ING(올해 5.0%, 내년 5.5%), 글로벌인사이트(올해 4.3%.내년 5.8%) 등 2개에 불과했다. 정부의 핵심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전망치를 내놓지 않은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김중수 원장이 "5%에서 ±0.1%"선이라고 답변했던 것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7월 발표한 5.2%를 제시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컨센서스는 올 1월 5.4%에서 불과 10개월만에 무려 1.3%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일본과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6%, 7.6%에서 1.8%, 8.0%로 높아져한국경제와 대조적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내년 미국과 서유럽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각각3.5%, 2.2%에서 이달에는 3.4%, 2.1%로 소폭 낮아지는데 그쳤고 일본과 중국은 지난달과 같았다. 삼성증권 신동석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뉴딜정책'의 효과에 대해 기관들이불확실하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뉴딜정책이 새행되도 수출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전망치가 크게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