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치러진 제 15회 공인중개사 시험의 난이도를 놓고 건설교통부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건교부는 15일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난이도와 변별력에 문제를 제기하며 건교부 사이트에 한꺼번에 접속해 항의하는 바람에 인터넷 홈페이지가 이날 오전부터 온종일 다운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은 이번 공인중개사 시험이 예년에 비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건교부 인터넷에 올라온 항의메일 중 상당수는 "거의 모든 과목이 사법시험보다 어려워 지문을 읽을 시간조차 없었다"며 "재시험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수험생 최모(26)씨는 "평소 모의고사에서는 90점 이상을 받았었지만 가채점 결과 탈락한 것으로 나왔다"며 "젊은 사람이 이 정도라면 50대이상 중장년층 수험생은 아예 시험을 포기하라는 것과 진배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험생 윤모(46)씨는 "시험문제가 너무 어려워 고사장마다 중간에 포기하고 나가는 수험생이 적지 않았다"며 "심지어 어떤 교실에서는 절반 이상이 도중에 퇴실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24만여명이 접수한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15만1천3백16명이 응시해 67.9%의 응시율을 보였으며 전과목 평균이 60점이상(1백점 만점)에 매과목 40점을 넘어야 합격한다. 지난 85년 첫 시행된 공인중개사 시험은 지난 99년까지 격년제로 실시되다가 최근에는 매년 시행되고 있으며 시험을 치를 때마다 오답 시비 등이 불거져 지난 2002년부터는 시험주관 기관이 건교부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바뀌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