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황도 어려운데 부동산 간접투자나 해볼까" 최근들어 부동산펀드 CR리츠 등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의 판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 상품이 제시하는 수익률은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은 7%대여서 갈 곳잃은 시중 부동자금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일반리츠와 인프라펀드도 가세할 전망이어서 부동산 간접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맵스자산운용의 신봉교 이사는 "부동산시장 침체기에는 직접투자보다는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간접투자 상품이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펀드 판매 봇물 맵스자산운용은 3개의 부동산펀드를 연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고양시 덕이동 도시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맵스프런티어 부동산3호펀드'를 16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모집 규모는 6백70억원이며 목표수익률은 연 7.5%다. 이 자금은 15만평 규모의 대지에 4천1백50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맵스자산운용은 이어 다음달 중 서울 하월곡동 소재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투자하는 '맵스프런티어 4호펀드'와 가락동 소재 동원증권 사옥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임대사업 형태로 운용하는 '맵스프런티어 5호펀드'도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는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부동산펀드 판매를 준비하고 있어 내년에도 부동산펀드 판매는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리츠 등장 초읽기 구조조정 리츠(CR리츠)의 판매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자산운용사인 코람코는 조만간 강남 데이콤 사옥을 편입하는 CR리츠 '코크렙 5호 CR리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크렙 CR리츠의 총 자산운용 규모는 1천억원대로 순수 투자 규모는 데이콤 사옥 부채를 뺀 5백억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 4월 이후엔 일반리츠도 처음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일반리츠 출범의 걸림돌이 됐던 관련 규제들이 완화되면서 일반리츠가 탄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규제 완화 내용은 일반리츠의 법인세 감면,자본금규모 하향조정,현물출자비율 상향조정,개발사업기준변경 등이다. 신영에셋의 김상태 상무는 "충분한 규제 완화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일반리츠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프라펀드도 내년 등장 예상 정부는 기획예산처 주도로 인프라펀드의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민자(民資)사업에 투자한 뒤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펀드다. 정부가 임대주택 노인의료복지시설 등의 민자사업 활성화를 위해 입법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펀드 수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배분할 경우 법인세를 면제하고 개인투자자가 인프라펀드에 투자하면 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등 세제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따라서 인프라펀드는 부동산펀드 리츠와 함께 부동산간접투자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