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에서 조기퇴직과 자발적 실업, 전업주부의 증가등 이상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자리를 찾다지쳐 이제는 아예 구직 자체를 포기한 `실망노동자'나 더나은 직업을 찾기위해 취업을 미루는 대학분위기 등의 영향으로 노동시장에서 노동력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경제는 통상적으로 노동시장 신규진입 인력을 감안할 때 매달 1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지만 최근에는 10만개 미만의일자리만 만들어내도 충분한 상황이다. 이는 개별 노동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취업경쟁률이 낮아지므로 줗은 ?식일지 모르나 경제성장률의 측면에서는 성장동력이 그만큼 상실되고있다는 것과 동의어다. 현시점에서 생산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고성장을 구가하더라도 노동력 증가세둔화는 앞으로 몇해가 지나면 전체 경제를 뒤로 끌어당기는 효과를 나타낼 것이기때문이다. 곧 소비와 투자가 예상보다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이 앞으로 수년간 미국 경제 성장률을 통상 예측치 4%보다 낮은 3%대로 전망하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하버드대의 데일 요르겐슨은 향후 10년간 미국인들의 총 노동시간 신장률이 연간 0.7%에 불과해 지난 1960년대와 1990년대 대부분의 1.5%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내다봤다. 이같은 노동시간 신장률 둔화는 베이빔 붐 세대의 정년퇴직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이미 예상되어온 것이긴 하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데문제점이 있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생산현장을 떠나 전업주부로 돌아가는 25-54세 여성인구는 90년대 대부분 감소세를 보이다가 99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반전돼 1999-2003년사이엔 무려 13%나 늘어난 880만명을 기록했다. 또 20대 노동력의 추이도 주목할만한 변화를 내보이고 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전반기엔 10대와 대학생들이 학업과 노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2000-2002년에는 더 나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얻기위해 대거 노동시장을 포기하고 학업을 오래 지속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자발적 실업도 2000년에서 2003년 사이 18%나 증가한 180만명에 달했으며 25-54세의 퇴직자군도 27% 증가한 23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