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번주 TV시장 개방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5일 중국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광파전영전시총국(라디오영화TV관리국)은 올들어 TV 부문에 대한 외국투자 금지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아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오는 28일자로 발효될 이 조치가 TV 프로덕션 부문의 합작투자를 가능케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것이 오랫동안 폐쇄돼온 중국 미디어 시장개방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조치가 발표되면 미국 거대 미디어 기업인 비아콤과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가 우선적으로 혜택을 보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호주의 세븐 네트워크 등도 중국 TV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TV 프로덕션 시장을 개방하더라도 중국측이 합작사의 다수 지분을 유지해야 하며 외국 유명 브랜드가 시장을 석권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합작사가 새로운 브랜드를 사용하도록 제한하는 등 부분적인 제재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합작에 대해 외국은 물론 중국 관련사들도 적극적"이라면서 "이미 상당수의 합작 제의가 접수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 타임스는 비아콤이 `상하이미디어그룹'과 합작 협의를 사실상 완결한 상태라면서 당국 조치가 공표되는대로 합작사가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뉴스코프도 다수의 중국 관련사들과 합작 문제를 협의해왔기 때문에 몇달 안에 중국내 거점 설립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으며 세븐 네트워크 역시 베이징의 택시와 버스에 서비스를 제공해온 `베이징모바일TV'와 합작하는 문제를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의 TV광고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지난 98년 15억달러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 27억달러 가량으로 늘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1인당 광고 지출은 국제 수준에 크게 못미치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 가능성이 밝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TV 콘텐츠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TV 프로덕션시장을 개방함으로써 저급한 국내 프로덕션 부문에 자극을 주려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