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청소년축구대표팀이 14일 저녁 2004세계여자청소년(U-19)축구선수권대회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페인과 맞붙는다. 현재 1패씩을 안고 있는 양팀은 이날 경기에서 질 경우 사실상 8강 탈락이 확정되는 만큼 배수의 진을 치고 달려들 태세여서 혈전이 예상된다. 스페인은 유럽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했지만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드러났듯 수비가 허술하고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한국이 무너진 수비라인을 어떻게 복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스페인전 관전포인트. ▲박은선 효과 있을까 수비수로 출전한 미국전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인 박은선이 스페인전에서원위치인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뛴다. 발 빠른 박은선이 스페인 수비진을 휘젓는 사이 2선에서 킥력이 좋은 차연희,김주희 등이 빈 공간을 파고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 백종철 감독은 "스피드, 돌파력, 신장(177㎝) 등 박은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십분 발휘한다면 스피드가 조금 떨어지는 스페인 수비진을 충분히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정 돌아오나 지난 5일 태국과의 연습경기에서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였으나 무릎부상으로미국전에 출전하지 못한 박은정이 스페인전에 뛸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 만약 스페인전에 나서게 된다면 한송이의 대타로 나서 박은선과 함께 투톱을 이룰 수 있을 전망. 13일로 예정된 MRI촬영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으나 백종철 감독은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무너진 수비 어떻게 추스르나 아시아 최강의 수비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한국의 수비진은 미국의 `창'에 어의없이 뚫려 0-3으로 완패했다. 결과는 3-0이었지만 골키퍼 전민경이 상대 페널티킥을 막는 등 골과 다름 없는상황도 여러차례 허용, 골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었던 것. 백 감독은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박은선을 최전방으로 올리고 미드필드를 강화한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이같은 포메이션 변화는 선수들간의 호흡이 맞지 않을 경우 오히려 수비구멍을 더욱 크게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심사다. (푸켓=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