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페르시 군 병원에서 신병 치료를 받아온 야세르 아라파트(75)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타계했다고 관계자들이 11일 밝혔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리포 페르시 군 병원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아라파트 수반이 이날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각 오전 11시 30분) 끝내 숨을 거뒀다"면서 "아라파트 수반 시신은 곧 병원 밖으로 운구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스트리포 대변인은 그러나 "프랑스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아라파트 수반의구체적 사망 원인은 밝힐 수 없다"고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에서 "아라파트 수반의 주검을 접하게 돼 슬프다"면서 "팔레스타인 국민과 아라파트 수반 유족에 심심한 위로를 표시한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또 "세계는 앞으로도 중동 평화 로드맵 실행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국제 사회의 지속적 평화 중재 노력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라카트 내각장관도 아라파트가 이날 파리 외곽 페르시 군 병원에서 타계했다고 확인하며 "라우히 파투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장이 차기 수반이 선출되기 까지 향후 60일 동안 자치정부 수반직을 대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야세르 아베드 랍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은 "향후 40일 동안을 아라파트 수반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페르시 군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아라파트 수반은 1주일 뒤부터 혼수상태에 빠져 연명 장치에 의존해 목숨을 유지해 왔다. 아라파트의 병세는 그 동안 출혈로 인한 뇌손상으로 계속 악화돼왔으며, 심장과폐기능만 간신히 유지돼왔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전했다. 그의 임종 순간은 타이시르 엘 타이미 팔레스타인 종교법원장이 쿠란(코란)을외며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파트 수반이 지난 2주 동안 페르시 군 병원에서 치료받는 동안 팔레스타인지지자들은 병원 밖에서 촛불과 팔레스타인 국기, 아라파트 사진 등을 들고 기도하며 그의 회복을 기원했다. 아라파트 수반 시신은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소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무카타)에 매장될 예정이다. 아라파트의 최측근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앞서 10일 오후 장례식 준비차 이집트 카이로로 떠나며 아라파트 수반이 12일 이전에 숨지면 외국 조문객들의 편의를위해 카이로에서 12일 장례식을 거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라말라ㆍ파리 APㆍAFPㆍ신화ㆍ로이터=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