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거포를 잡아라.' 내년 1월께 프로배구 간판을 걸고 새롭게 출항하는 남녀 실업구단들이 '즉시 전력감' 신인 선수들을 잡기 위해 주판알을 튀기기 시작했다. 내년에 졸업하는 고교.대학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신인 선발은 남녀 모두 드래프트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물밑 스카우트전은 펼쳐지지 않고 있지만 구단별로 약한 자리를 메우기 위한 '옥석 고르기'에 분주하다. 여자배구는 오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신인 드래프트를 실시하기로 한국배구연맹(KVL)과 구단들이 합의했다. 드래프트 방식은 1라운드 1순위 계약금을 1억5천만원 선으로 하고 지난 겨울 리그 역순위로 우선 지명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작년과 같다. 드래프트 시장에 나오는 선수 중 '최대어'는 일신여상의 라이트 공격수 나혜원(184㎝). 고려증권 원년 멤버로 국가대표를 지낸 나정균씨의 딸로 지난 9월 아시아청소년여자배구선수권에 대표팀 주포로 나선 나혜원은 '부녀 배구스타'로 이름난 선수. 대다수 팀들이 대형 라이트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어 나혜원은 어느 팀으로가든 전력 플러스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손목 부상으로 아시아청소년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황연주(한일전산여고)도 구단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라이트 공격수다. 레프트 주공 중에는 오현미(일신여상.175㎝)가 돋보이고 센터 중에는 강민정(대구여고.184㎝), 이진희(근영여고.180㎝)가 1라운드 지명 순위에 들 후보다. 1라운드 지명권 우선 순위는 LG정유가 1순위, 흥국생명이 다음 순위다. 남자 신인 드래프트는 아직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배구 최대어는 작년 유니버시아드와 아시아선수권부터 대표팀 세대교체의핵으로 떠오른 신영수(한양대.200㎝). 라이트가 주 보직이지만 센터와 블로커 역할도 수행해내는 '멀티플레이어' 신영수는 공격의 파괴력과 블로킹에서 군계일학으로 평가받아 남자 구단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레프트에는 신장은 작지만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파워히터' 구상윤(인하대.190㎝)이 같은 인하대 출신이면서 대한항공의 새 엔진으로 자리잡은 장광균의 뒤를 이어 성인무대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센터로는 V투어 경기대 우승 주역 하현용(198㎝)과 성균관대 센터 김형우(198㎝)가 손에 꼽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