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한국씨티은행 출범으로 촉발된 영업전쟁을 맞아 내놓고 있는 연 4%대의 고금리 특판예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은행들은 이처럼 특판예금이 판매 호조를 보이자 특판예금의 금리를 일반 정기예금보다 1%포인트 높은 연 4.6%까지 올리는 등 고금리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4일부터 출시한 최고 연 4.5%의 특판 정기예금을 5일까지 4천300억원어치 팔았다. 이는 지난 10월 하나은행 정기예금 증가액인 8천390억원의 51.3% 수준으로 이틀만에 한달 실적의 절반 이상을 올린 셈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12일까지 특판예금을 판매할 계획이어서 이번 고금리 상품을통해 최소한 1조원 이상의 정기예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에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연 4.0%의 특판예금을 판매한 국민은행은 판매 이틀만에 8천억원의 실적을 올리더니 당초 예정했던 판매 마감일보다 2일이나 빠른 이달 3일 2조원의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특판예금 판매로 지난 10월 한달동안 정기예금 잔액이 2조808억원이나 급증했다. 이달 출범한 한국씨티은행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가운데 가장 높은 최고 연4.6%의 상품으로 특판예금 판매 경쟁에 가세, 상당한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은행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