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와 카르멘의 나라,스페인의 관문은 마드리드다. 이베리아반도의 정중앙이며,유럽의 다른 나라 수도 중 가장 높은 곳(해발 6백46m)에 자리한 마드리드는 1561년 정도 이후 스페인 정치,경제,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마드리드는 수도로서의 오랜 연륜과 유럽 및 동양적 요소가 잘 결합된 문화의 집결지로서 그 매력을 더하고 있다. 고개를 돌리면 한눈에 들어오는 고색창연한 건축물과 박물관,골목골목에 남아 있는 독특한 문화의 향취가 세계인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이다. 마드리드 여행의 출발점은 푸에르타 델 솔이다. '태양의 문'이란 뜻의 푸에르타 델 솔은 마드리드의 중심지. 타원형의 작은 광장인 이곳에서부터 스페인 각지로 뻗은 도로가 시작된다. 옛날에는 요새로 쓰였던 곳으로 스페인을 침략한 나폴레옹에 대항,독립을 위한 게릴라전을 펼치기도 했던 장소다. 20세기 초 그랑 비아가 형성될 때까지 쇼핑의 중심지였던 만큼 유서 깊은 전문상점들이 많이 있다. 푸에르타 델 솔을 기준으로 남서쪽으로 걸어서 2∼3분이면 마드리드의 명물인 마요르 광장이 나온다. 17세기에는 투우와 각종 축제에 종교재판까지 열렸다는 대형 광장이다. 마요르 광장의 매력은 밤에 드러난다. 어둠이 내리면 회랑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작은 술집,바나 메존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모두들 떠들고 마시며 새벽 2∼3시를 넘기기 일쑤로 마드리드의 밤문화를 즐길 수 있다. 서쪽으로 10분거리에는 왕궁이 있다. 18세기 중엽 26년에 걸쳐 완성된 이 왕궁은 스페인 왕조의 대표적 유산. 2천8백개에 달하는 방이 있는 왕궁은 화려한 샹들리에,갖가지 보물 미술품과 가구 등 눈길을 사로잡는 것들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다. 개별적으로 자유로이 관람할수는 없다. 40여분간의 단체 가이드 투어만 따를수 있다. 푸에르타 델 솔 동쪽으로 1km쯤 가면 프라도 미술관이 나온다. 스페인이 자랑하는 미술관으로 1819년 스페인 왕실의 수집품을 중심으로 개설됐다. 1백개가 넘는 전시실에는 6천여점의 걸작들이 전시돼 있다. 스페인 3대 화가로 꼽히는 엘 그레코,벨라스케스,고야에 관한 최고의 미술관으로 꼽힌다. 엘 그레코의 '오순절',벨라스케스의 '브레다 성의 항복''궁녀들',고야의 '옷을 입은 마하''나체의 마하'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프라도 미술관 뒤편에 레티로 공원이 있다. 왕실 정원이었던 곳이다. 옛 건물로는 19세기 미술관과 군사박물관이 남아 있다. 분수와 동상이 많고 공원 북쪽에는 연못,남쪽에는 장미밭이 있다. 복잡한 도심을 피해 잠시 휴식하기에 좋은 곳이다. 왕립 태피스트리 공장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고야가 밑그림을 그린 태피스트리를 비롯한 수많은 태피스트리 작품이 전시돼 있다. 스페인 전통의 태피스트리 제조과정도 볼 수 있다. 대부분 이곳에서 짠 왕실의 태피스트리는 1m를 짜는 데 무려 4개월이나 걸렸다고 한다. 스페인 하면 연상되는 투우를 지나칠수는 없다. 마드리드에는 벤타스 투우장이 유일하다. 마드리드에서는 18세기 초까지만 해도 마요르 광장이 곧 투우장이었다. 벤타스 투우장은 1929년에야 건설됐다. 2만2천여명을 수용할수 있는 이 투우장은 스페인의 모든 투우사들이 한번은 밟아보길 원하는 꿈의 무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투우는 3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에 열리는 데 5월 축제를 전후해서는 20일 동안 스페인 최고의 투우사들이 벌이는 투우를 즐길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자유여행사(02-3455-0001)는 '대한항공 스페인 마드리드 취항기념 9일'상품을 내놓았다. 12월14일부터 매주 화요일 출발하는 대한항공의 마드리드 직항편을 이용한다. 마드리드~세고비아.아빌라~살라망카.알바드토르메시.파티마~리스본~세비야~코르도바.콘수에그라.그라나다를 둘러본다. 1인당 2백79만원. ◇트래블러여행(02-6386-2850)은 '스페인,포르투갈 8일'여행을 안내한다. 리스본~세비야~그라나다~마드리드~바르셀로나를 본다. 11.18.25일 출발.1인당 1백7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