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맛을 앞세운 우리 라면의 중국시장 입맛 잡기가 수익을 거두는 단계로 진입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은 지난 96년 중국 상하이(上海)에 공장을 설립해 현지에서 라면을 생산, 판매한 이후 8년만인 올해말 중국사업부문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내년부터는 완전하게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하이와 선양(瀋陽) 칭다오(靑島) 등 3개 공장에서 라면과 스낵 등을 생산하는농심은 올해 중국에서 매출목표를 작년의 3천300만달러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4천500만달러로 잡고 있다. 농심의 중국내 주력제품은 역시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매운 맛의 `신(辛)라면'. 현재 중국의 라면업체들은 중국인의 입맛에 맞추고 있지만 농심은 고유의 매운맛을 고집하며 타깃을 대도시 중산층 이상으로 잡고 가격도 최고 수준으로 잡아 밀고 나가고 있다. 대부분 매운 것을 잘 못먹는 중국인들에게 `매운 것을 못 먹으면 사나이 대장부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TV 광고도 하고 있다. 농심은 연간 277억개, 3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라면시장이 세계의 42%를 차지하는 최대의 라면 소비시장이나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는 21개(한국 80개)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중국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