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이 경질될 경우 부시 행정부 제2기 내각의 장관 후보 '0순위'로 거명돼 온 래리 톰슨(59)전 법무차관이 장관직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이날 차기 법무장관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고 전하면서 흑인 법무장관 물망에 올랐던 톰슨 전 차관은 전날 회사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여름 뉴욕주 퍼체이스에 본사를 둔 펩시코의 수석 임원 역할에 전념할 뿐 다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2001년 5월 법무차관에 올랐다가 지난해 8월 사임한 톰슨은 일상업무 지휘는 물론 9.11테러이후 국가안보조정위원회(NSCC) 위원장을 맡아 미 전역에서 발생하는 형사사건의 통합조사와 기소를 관장해 왔으며 2002년 7월이후 회계부정 등 기업범죄척결을 담당했다. 펩시코측은 부시 대통령이 법무장관직 수락을 요청할 경우 톰슨 전 차관이 정말로 거부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대테러전쟁에서 부시 행정부내 주역을 맡았으나 민권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으며 테러 용의자 기소과정에서도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건강상 문제를 안고 있는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며칠이내로 부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애슈크로프트 장관이 이미 백악관에 장관직 사의를 밝혔을 수도 있고 백악관도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후임자를 물색해 왔다고 밝혔으나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LA타임스는 톰슨 전 차관 외에 새 법무장관 후임으로 거명되는 이들은 알베르토 곤잘레스 백악관 법률고문, 마크 레이시컷 전 몬태나 주지사, 조직범죄 수사로 명성을 얻었던 연방 검사출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