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75)의 상태는 뇌사가 아니라 '가역성 혼수상태'(reversible coma)라고 아라파트 수반의 대변인이 5일 밝혔다. 프랑스 주재 팔레스타인 특사인 레일라 샤히드는 이날 프랑스 RTL 라디오 회견에서 "아라파트 수반은 뇌사상태가 아니며 종류는 모르지만 회복 가능한 혼수상태"라고 말했다. 샤히드 특사는 아라파트 수반이 뇌사상태이며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프랑스와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를 '명확히' 부인하며 "내시경 검사, 척추 조직검사 등을 받기 위해 마취를 하던 중 혼수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아라파트 수반의 건강상태와 나이를 고려하면 생사 과의 결정적인 갈림길에 놓여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요세프 라피드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레비전과 회견에서 "아라파트 수반이 뇌사 상태이며 의료진들이 인공적으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4일에는 프랑스 의료진들이 아라파트 수반이 위중한 상태이며 심각한 혼수상태로 빠져들었다고 확인했다. 아라파트 수반이 입원 중인 파리 근교의 페르시 군병원 밖에는 50여명의 아라파트 지지자들이 밤새 촛불과 아라파트의 사진 등을 들고 그의 회복을 기원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의 지도자들은 4일 가자지구에서 아라파트 수반이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스라엘 군도 아라파트 사망과 팔레스타인인들의 동요에 대비해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미국은 아라파트가 이끄는 팔레스타인과 관계 경색이 아라파트 사망 후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평화회담 재개 등으로 풀릴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파리.클라마르 AP.로이터.dpa.AFP=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