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혼조세를 연출했던 증시가 부시의 재선 확률이 높아지자 상승, 보름여만에 860선을 회복했다. 3일 거래소 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6p 오른 848.83으로 출발한뒤 등락을 거듭하다, 부시 후보의 우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키워, 결국 14.38p(1.70%) 상승한 861.05로 마감됐다. 장초반 치열한 눈치보기 속에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주별 개표 결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상승 무드를 탔다. 외국인은 21거래일 만에 가장 큰 54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순매도로 출발했던 기관도 순매수로 전환, 67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1천276억원을 순수하게 팔아, 닷새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매도 강도는 전날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프로그램 매매도 1천127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날에 이어 시장 강세를 주도했다. 업종지수는 건설,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계(3.46%), 전기전자(2.81%) 운수창고(2.79%), 보험(2.62%) 등의 상승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는 3.41%의 상승률로 45만원선을 가뿐하게 넘었고, LG필립스LCD 3.55%,LG전자 2.38%, 하이닉스도 4.51% 오르는 등 전기전자 대표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또 외국인들의 적극 매수세에 힘입은 국민은행도 2.81%, SK텔레콤은 2.51%, 현대차는 2.17% 올랐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성장 잠재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5.29% 하락, 나흘째 내리막을 탔다. 이밖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두산중공업이 11.06%, 골라LNG 계열의 지분매입이 확인된 현대상선은 8.89% 올랐다. 거래량은 2억5천552만주, 거래대금은 2조1천98억원이었고, 오른 종목 수는 상한가 8개를 포함 428개로 내린 종목수 277개를 웃돌았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위원은 "불확실성이 사라진데다 시장 우호적인 부시의 당선 유력 소식이 내일 미국 시장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850선의 저항이 강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수월하게 넘었다"며 "단기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850선 근처에서 크게 밀릴 것이라는 시각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