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고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9.11 테러와 관련, 직원들에게 책임이 돌아가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의회 제출용 보고서를 수정해 주도록보고서 작성 책임자에게 요청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 의회 및 정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고스 국장은 의회의 요청에 따라 근 2년간의 작업 끝에 작성된 800쪽짜리 보고서를 수정해 주도록 지난 달 27일 존 헬거슨 감찰관에게 요청했으며 의회 관계자들은 이것이 의회 공동조사단의 요청과 일치하는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회 조사단은 지난 2002년 12월 CIA 내부에서 독립적인 조사권을 가진 헬거슨감찰관에게 9.11 테러를 예방하지 못한 데 대해 "CIA 관계자들 중 책임을 질 사람이있는지, 있다면 어느 범위까지인지"를 판단하도록 요청했었다. 지난 7월 완성된 헬거슨 감찰관의 보고서는 테러 이전 정보 수집과 분석 및 소통 실패의 책임을 지고 징계 대상자들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난 9월 취임한 고스 국장과 존 E.맥롤린 전임 국장 대행이 검토할 시간을 주기 위해 해당자본인에 대한 통보가 90일간 늦춰졌다. 의회 및 정보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스 국장은 보고서의 내용을 사실 확인에 한정하고 책임 문제는 CIA 고위 관계자들로 구성된 신뢰성검토위원회라는 내부기구에맡기기 원하고 있다. 한 정보 관계자는 고스 국장이 헬거슨 감찰관에게 보고서의 "양식과 표현"을 수정할 것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궁극적으로 감찰관의 결정에 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회와 정보 관계자들은 독립적인 내부 조사관인 헬거슨 감찰관이 CIA국장과 의회 모두에 보고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고스 국장의 권고는 중대한 의미가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