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 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관내 주유소에서 속칭 고스톱 도박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주 남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A(50)경사가 지난달 31일 낮 12시10분께 광주 남구 대촌동 모 주유소 안에서 주유소 주인 등 2명과 고스톱 도박을 벌였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기름을 넣으려고 주유소에 들른 한 시민에게 발각되면서 알려졌다. 전남경찰청 감찰팀은 A경사의 도박사실을 확인하고 감찰기록을 관할 경찰서에 넘겼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감찰팀은 관련자들의 말만 의존, 도박 사실을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A경사는 감찰 조사에서 "점심 시간이 돼 식당을 찾다 평소 안면이 있던 주유소 사장을 만나러 갔는데 다른 2명과 고스톱을 치고 있었고 손님이 오자 사장이 나가면서 잠시 대신 화투를 쳐 달라고 해 딱 한번 쳤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 목격자는 A경사가 순찰차를 주유소 옆에 세워둔 채 안에서 정복차림으로 민간인 2명과 화투를 계속 치고 있었고 주유는 종업원이 했다고 말했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동료 경찰관이 순찰차에 탄 채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잠시 대신 화투를 쳐 준 것으로 안다"며 "놀음이나 도박 차원이 아닌 100원짜리 심심풀이 화투놀이라 입건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