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투자범위가 국내에서 해외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국내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증시마저 출렁거리며 주가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해외시장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것.


이에 은행들도 해외 뮤추얼펀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고객들은 피델리티 메릴린치 슈로더 프랭클린템플턴 등 세계 유수 투신사들이 운용하는 펀드를 은행에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해외뮤추얼펀드 가운데에서도 적립식상품이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은행의 '글로벌펀드 셀렉터'와 한국씨티은행의 '아시안 셀렉션'이 대표적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펀드 하나로 전 세계 우량 주식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펀드 셀렉터'를 지난달 말부터 팔고 있다.


이 상품은 10여개 해외 유수 투신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주식형펀드 15개에 분산 투자하는 이른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는 북미시장 41%,영국 등 유럽 41%,일본 10%,한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에 7% 등이다.


이 상품은 거치식으로 가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정금액을 매월 투자하는 적립식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아시안 셀렉션 펀드'는 슈로더투신운용에서 운용하는 혼합형펀드다.


펀드자산의 40%를 아시아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60%는 전 세계 우량채권과 고수익채권에 분산 투자된다.


은행들이 이처럼 적립식 해외뮤추얼펀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재테크 전문가들은 "해외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이 국내시장에서 투자하는 것보다는 수익이 높게 나오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LG투자증권이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지난 1990년부터 올 8월까지 국내 종합주가지수에 매 3년씩 적립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은 평균 4.21%였다.


반면 종합주가지수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 일본 토픽스(TOPIX)지수에 분산해 적립투자했을 때 수익률은 8.32%로 국내에만 집중 투자했을 때보다 2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니만큼 환율 움직임에 따른 위험이 있다.


해외투자에서 수익이 났다고 하더라도 원화가치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환율하락)에는 상대적으로 수익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