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첸치천(錢其琛) 전 부총리의 '부시 독트린' 비난 발언에 대해 이를 보도한 해당 언론에 책임을 돌리며 진화에 나섰다.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내가 알기로는 그가 중국 매체나 다른 매체의 취재에 응한 적이 없으며, 차이나 데일리에 그런 보도를 하도록 허락하거나 기고문을 제공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차이나 데일리가 1일 보도한 '부시 행정부의 선제공격론과 이라크 전쟁이 전세계의 반테러 연합전선을 파괴했다'는 내용의 글은 첸 전 부총리가 기고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장 대변인은 그러나 중국공산당 중앙당교가 학습 자료로도 쓰는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어떻게 조작된 보도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중국에는 수많은 언론매체가 있으며 이를 모두 통제할 수는 없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관영 매체라 하더라도 중국 정부의 입장을 모두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특정 언론의 제작방식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