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조시 부시와 존 케리 중 누가 당선돼도 한국 경제와 증시에 큰영향을 미치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국의 경제정책에 결정적 변화를 몰고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경제의 추세를 되돌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 한국 증시에 큰 영향 없을 듯 부시와 케리는 모두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부분을 함께 갖고 있어득실 계산이 어렵다. 예컨대 부시가 당선되면 국제 유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 지속으로 이라크 상황 등 지정학적 위험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쟁 수행을 위해 유가가 올라도 전략비축유를 방출하지 않겠다며 국민들에게 인내를 호소하고 있어 세계 경제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의 감세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한국의 수출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반면 케리가 당선되면 기존의 감세정책 일부를 환원한다는 입장이어서 미국의국내 소비에 부정적이고 이는 한국의 수출 악재다. 케리는 '명분없는 전쟁'인 이라크 전쟁을 어떤 형식으로든 종결한다는 방침이어서 지정학적 위험 감소와 유가 하락 등으로 세계 경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는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전략비축류를 풀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현대증권 전종우 연구위원은 "두 후보가 모두 긍적적인 요인과 부정적 요인을안고 있어 누가 돼도 세계 경제나 한국 증시에 중립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부시가 당선되면 지지기반인 철강, 자동차 등 전통주가 뜰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케리가 대통령이 되면 정보.통신(IT)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는 너무 단순한 논리"라며 "주가는 업종이나 종목 자체의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 부시가 되면 에너지 등 전통산업에긍정적 영향이 예상되며, 케리는 IT쪽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부장은 "누가 되든 대선이 끝나면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이 걷히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이나 세계증시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대북정책은 증시에 '변수' 하지만 차기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한국 증시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석중 부사장은 "차기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우리 증시에투자한 외국인들에게 큰 관심사이기때문에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이 센터장은 "케리는 부시보다 북한에 유화적이어서 한국 증시에 좋은영향을 미칠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대북 정책은 그때그때의 상황에따라 가변적인데다 기본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보지않는다"고 말했다. 대선 결과보다는 미국의 엄청난 재정.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달러화 약세나 국제유가의 움직임이 한국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 부사장은 "원화 강세가 지속되거나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수출기업이나 내수에 타격이 되고 이는 한국 경제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