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 10명중 6명은 내년 국내 경제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능률협회가 발행하는 경영.지식정보지 `치프 이그제큐티브'가 LG경제연구원과 함께 국내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 80개사의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2005년 경기전망과 경영전략'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국내경기에 대해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전체의 61.7%로 절반을 넘었다. 이중 `다소 악화'를 전망하는 응답은 48.5%, `매우 악화'라는 응답은 13.2%였다. 반면 `현재수준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22.1%,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6.2%에 그쳤다. 국내 경기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를 꼽은 응답자가 42.4%로 가장많았고 `2006년 이후'라는 응답이 31.8%로 뒤를 이었다. 현재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소비심리위축(25.6%), 정책의 일관성결여(19.2%), 정치불안(16.0%) 등이 주로 지적됐으며 수익모델 부재로 인한 투자위축(12.8%), 노사문제(8.8%)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경제전망이 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R&D투자 계획을 `다소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46.1%로 가장 많았고 `올해와 비슷하게 하겠다'는 응답도 41.5%를 차지했다. 신규채용도 실시하겠다는 응답이 87.5%에 달했다.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소비회복(28.3%)과 정책의 일관성 회복(21.1%)을 가장 많이 들었고 보수와 진보의 사회갈등 최소화(8.4%), 노사문제(5.3%), 규제완화(4.2%) 등도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역할로는 규제완화(38.7%)를 1순위로 꼽았고 재정지출확대(14.7%), 감세정책(9.3%), 수출증대 정책(9.3%), 부동산 시장 안정책(6.7%), 증시 활성화(6.7%) 등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내년 경영키워드로는 자본 효율성 제고(13.9%), 사업 다각화(12.5%), 조직 운영의 유연성 확보(11.1%) 등이 주로 꼽혔고 내년 경영 최우선 과제로는 수익구조개선(38.1%)과 인재육성(19.5%)을 가장 많이 들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화폐단위 변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제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이 39.7%로 가장 많았고 `경제에 도움이 되지만 시행은 장기적으로 미뤄야 된다'(29.4%), `경제에 도움이 되므로 적당한 시기에 이뤄야 한다'(25.0%) 등의 응답도 많아 변경 시기에 대한 검토가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